[자기탐구×현실 초월] 세속에서 깨어난 마음: 돈은 나를 어디로 이끄는가

경계의 꿈 이후, 고요한 현실 속으로

이전 글에 나온 꿈 이야기는
한 독자가 속옷 차림으로 집 안에 홀로 있고,
괴물과 무례한 접촉, 목욕탕에 가지 않는 장면 속에서
심리적 경계를 지키려는 무의식을 드러냈다.

이전 글에 나온 꿈 이야기

그 꿈 이후, 그는 현실에서도 자신을 더욱 조용히 지키고 있었다.

“퇴사 후 나는 집밖에 나가지 않게 되었어요.
사람도 거의 만나지 않고, 씻지도 않아요. 이상하게도 불편하진 않아요.
그냥, 이제는 나를 지키고 싶다는 느낌이예요.”

꿈과 현실은 서로 다른 세계가 아니었다.
꿈은 이미 그의 삶 안에서 조용히 작동하고 있었던 감정의 지도였다.

꿈



고립 속에서 마주한 상징: ‘돈’

그는 말한다.
고요한 시간 동안 자연스럽게 한 가지 주제를 많이 떠올리게 되었다고.
바로, ‘돈’이다.

그런데 그 돈에 대한 감정이 이전과는 전혀 달랐다고 했다.

“예전엔 돈이 세속적으로 느껴졌어요. 근데 요즘은 생각이 달라졌어요.
돈도 결국, 내가 세상에 나를 드러내는 방식 중 하나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건 단순한 생존 전략이 아니라, 무의식이 새로운 상징을 통해 자기 인식을 이끌어내는 과정이었다.

돈은 이제 그에게 자기표현의 매개, 그리고 존재 확인의 방식이 되었다.


레드 오션 속 블루 오션, 나만의 길

그는 더 깊이 생각하다가, 이런 깨달음을 얻었다고 했다.

“레드 오션 안에 블루 오션이 있어요.
성공한 사람들은 아무도 없는 바다로 간 게 아니라,
치열한 곳 안에서도 나만의 길을 찾은 거였어요.”

이 말은 매우 상징적이었다.
그는 이제 세상을 두려워하거나 회피하지 않고,
그 안에서 자신만의 감도와 언어를 지키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세속을 피하지 않고, 세속 안에서 깨어나기

그는 『싯다르타』를 읽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헤르만 헤세처럼 고독 속에서 자기만의 길을 걷고 싶은 마음이 생겼지만,
동시에 이런 말도 덧붙였다.

“헤르만 헤세에 대한 글을 쓰고 싶어요.
그런데 아무도 읽지 않으면 어떡하죠?”

이 말에는 현실과 연결되고 싶은 인간적인 마음
의미 있는 것을 쓰고 싶은 깊은 내면의 욕망이 함께 담겨 있다.

그는 이제 안다.
세속은 단순히 피해야 할 공간이 아니라,
자기 안의 힘을 표현할 수 있는 무대일 수 있다는 걸.


돈은 나를 어디로 이끄는가

이 독자의 여정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꿈에서의 심리적 경계를 확인한 뒤, 현실에서는 고립과 사유를 선택했고,
그 속에서 돈이라는 상징이 자아의 새로운 방향성으로 등장했다.

이 글을 마치며 우리는 함께 묻는다.

돈은 나를 어디로 이끄는가?
그건 단지 욕망일까, 아니면 무의식이 말하고 싶은 내 방향일까?

운명을 초월한다는 것은 현실을 등지거나 떠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나답게 살아내는 방식으로 운명과 재회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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