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꿈해몽×자기표현] 싯다르타처럼, 나만의 길을 쓰다

고요함을 통과한 자에게만 오는 꿈

이 이야기는 이전에 소개한 속옷 차림의 경계의 꿈,

그리고 돈이라는 상징과 만난 고요한 고립의 시간을 겪은 독자의 세 번째 이야기다.

그는 말한다.

“하늘을 나는 꿈을 꿨을 때, 그게 진짜 나 같았어요.”

이 꿈은 그에게 단순한 상상이 아니었다.
그는 현실에서 타인의 시선과 감정적 침범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 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표현하고자 하는 욕망과 존재 확인의 감정이 있었다.

그 흐름의 끝에서, 무의식은 하늘을 나는 꿈을 선물했다.

하늘을 나는 꿈은 심리학적으로 무의식의 해방, 자아 확장, 초월 욕망의 상징이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공격하려는 사람들로부터 도망치듯 하늘로 솟았던 적도 있고,
그냥 내가 날고 싶어서 하늘을 날기도 했어요.
나는 그 꿈 속에서, ‘나는 진짜 날 수 있는 사람이다’라고 느꼈어요.”

그건 단순한 도피가 아니었다.
그것은 고립과 경계, 사회적 상처를 넘어서는 상징적 자유의 선언이었다.

그는 최근 글을 쓰고 싶어 했다.
특히, 『싯다르타』를 통해 알게 된 헤르만 헤세에 대해 쓰고 싶다고 했다.

“헤세는 삶의 본질을 꿰뚫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나도 그렇게 내 길을 가고 싶어요.”

하지만 동시에 걱정도 털어놨다.

“이런 글을 아무도 읽지 않으면 어떡하죠?”

이 질문은 곧, 표현하고 싶은 자아와 세상과의 연결에 대한 갈망,
그리고 여전히 남아 있는 두려움의 흔적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하늘을 나는 꿈에서 느꼈던 감정은 자유와 자기 신뢰였다는 것을.

『싯다르타』의 결론은 수행이나 도피가 아니라 삶 그 자체가 깨달음이라는 통찰이다.

그는 이제 안다.
자기 길을 간다는 건 누구를 위해 사는 것도 아니고, 세상을 등지는 것도 아니라,
나로 존재하는 매 순간을 받아들이는 일이라는 것을.

그는 자신만의 글을 쓰고 싶다.
누군가에게 닿지 않아도, 그 기록이 자기 무의식에 닿고 있다면, 그건 이미 의미 있는 글이다.

그는 말하지 않았지만, 하늘을 날고 난 뒤의 감정은 아마도 이랬을 것이다.

“나는 자유로웠고, 그리고 나는 이미 그 자유를 누릴 자격이 있었어요.”

이제 그는 글을 쓰고 있다.
고립의 시간도, 경계의 꿈도, 돈이라는 상징도—모두 그가 날기 위해 밟은 자기 길의 일부였다.

운명을 초월한다는 건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꿈 속에서 경험한 자유를 현실 속에서도 조금씩 살아내려는 용기일지도 모른다.